기사제목 [몰틀알틀]쥐어 주다, 쥐여 주다, 메꾸다, 메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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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쥐어 주다, 쥐여 주다, 메꾸다, 메우다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102
기사입력 2020.02.1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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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댓글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현대인들에게 정보 공유와 관계 형성을 위한 주요 의사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문자의 중요성과 올바른 문자 표현의 필요성을 실감하곤 한다. 분명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교민 사회에 형성되기를 기대하면서 평소 자주 쓰는 말들 중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찾아서 함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봉준호 감독에게 수많은 상을 쥐어 준 기생충이 인도네시아에 들어와 절찬리에 상영 중이에요.”
“극장 안은 자리를 메꾼 교민들과 현지인들로 빈틈이 없었어요.” 

영화 <기생충>은 고교 시절 조지 오웰의 <1984>를 읽으면서 느꼈던 암울함과 섬뜩함을 떠올리게 합니다. 영화 <기생충>이 포착하고 있는 냄새, 선, 지하와 지상 등과 같이 실제로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고 있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양극화 문제와 그 양극화의 심화가 초래할 수 있는 비극에 지구촌은 지금 뜨겁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영화 <기생충>은 우리 사회, 지구촌을 향한 경종입니다. 삶의 지향점을 바로 세우고 균형을 상실한 우리의 삶의 자세를 돌아보아야할 때라며 더불어 사는 삶의 길 찾기를 통하여 우리 사회의 희망을 이야기하자고 우리 모두를 대화의 광장으로 소환 중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에 우리가 응답할 때입니다.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봉준호 감독에게 수많은 상을 쥐여 준 기생충이 인도네시아에 들어와 절찬리에 상영 중이에요.”
“극장 안은 자리를 가득 메운 교민들과 현지인들로 빈틈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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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어 주다?    쥐여 주다?   
메꾸다?    메우다?

‘쥐어 주다’와 ‘쥐여 주다’는 둘 다 쓰이는 말입니다. 그러나 의미 차이가 있으므로 구분해서 사용해야합니다. 먼저 ‘쥐어’와 ‘쥐여’의 차이를 살펴보면, ‘쥐어’는 ‘쥐다’에서, ‘쥐여’는 ‘쥐다’의 피동형이자 사동형인 ‘쥐이다’에서 온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동문에서는 ‘쥐어 주다’를 피동이나 사동문에서는 ‘쥐여 주다’를 써야겠지요. 예를 들어서, 엄마가 자신의 손으로 사탕을 쥐어서 아이에게 주는 연속 동작을 나타내고자 한다면 ‘쥐어 주다’를, 엄마가 아이의 손에 사탕을 쥐게 해 주었음을 뜻하고자 한다면 ‘쥐여(쥐이어) 주다’를 사용해야합니다. 
이 때 ‘쥐어 주다’의 ‘주다’는 본동사인 반면 ‘쥐여 주다’의 ‘주다’는 보조동사로서 동사 뒤에서 ‘-아/어 주다’의 형태로 ‘앞 동사의 행위가 다른 사람의 행위에 영향을 미침’을 나타내지요. “내가 대신 먹어 줄게.”와 “내가 대신 먹여 줄게.”의 차이를 생각해 보면 ‘쥐여 주다’를 써야하는 이유를 쉽게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먹어 줄게’와 ‘먹여 줄게’에서 ‘주다’는 둘 다 보조동사입니다. 
“할머니께서 손녀의 손에 용돈을 쥐어(×)/쥐여(○) 주셨어요.”

‘빈 칸을 메꾸다/메우다, 시간을 메꾸다/메우다, 부족한 비용을 메꾸다/메우다’에서와 같이 ‘뚫려 있거나 비어 있는 곳, 부족하거나 모자란 것을 막거나 채우다’를 뜻하고자 할 때는 ‘메꾸다’와 ‘메우다’ 둘 다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어떤 장소를 가득 채우다’를 뜻하고자 할 때는 ‘메꾸다’가 아닌 ‘메우다’를 씁니다.
“학생들의 배움의 열기가 교실을 가득 메꾸고(×)/메우고(○) 있었어요.” [데일리인도네시아]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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