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歸省), 마음이 따뜻해지는 말입니다. “부모를 뵙기 위하여 객지에서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이란 뜻을 가진 이 말은 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있어도 여전히 ‘우리’임을 새삼 느끼게 해줍니다. 귀성과 성묘의 ‘성(省)’은 ‘살핀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추운 꽃이 내게 안겨오네/추운 길이 내게 밀려오네//……//반달 노래 어머니 따라 부르시네/북녘에 남은 동생들 그리워 우시네//봉화처럼 타오르는 반달 노래/가슴을 태워가네 하늘을 찢어가네”
귀성 인파 행렬에 속해 설을 쇠고 돌아오는 길, 남녘에 부는 비바람을 차창 너머로 물끄러미 보며 "한국, 북한관광 재개 의향 밝혔으나 미국이 반대했다"는 기사를 읽은 뒤라서 더욱 마음이 심란해졌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는 일이 70년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 현실……. 아직도 광복은 미완입니다.
모든 생명에게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소유의 ‘I Miss You’입니다.
김상균 약력
김상균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부산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5년 무크지 <가락>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자작나무, 눈, 프로스트>와 <깊은 기억> 등이 있다. 대학 강사와 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 교감으로 퇴임하였다. 다수의 사진전을 개최한 바 있는 사진작가이며, 일찍부터 영화와 음악에 대한 시와 글을 써온 예술 애호가이자, 90년대 초반부터 배낭여행을 해온 여행 전문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