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계시다, 있으시다, 아는 분, 아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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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계시다, 있으시다, 아는 분, 아시는 분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96
기사입력 2020.01.0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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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댓글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현대인들에게 정보 공유와 관계 형성을 위한 주요 의사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문자의 중요성과 올바른 문자 표현의 필요성을 실감하곤 한다. 분명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교민 사회에 형성되기를 기대하면서 평소 자주 쓰는 말들 중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찾아서 함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손님께서 찾으시는 치수는 지금 없으십니다.”
“사장님 전화가 오셨습니다.”
“제가 아시는 분께서 이것을 추천하셨어요.”

얼마나 많은 ‘막말’들이 난무할까. 4월 총선을 앞두고 이런 걱정을 하는 이가 나뿐일까. 언어 속에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문화와 삶이 녹아 있습니다. 공자는 평생소원이 뗏목이라도 타고 조선에 가서 예의를 배우는 것이라고 했다지요. 다른 언어와는 달리 특별히 존대어가 발달한 우리말에는 타인에 대한 예의와 존중의 삶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선거철이면 난무하는 ‘막말’은 예의와 존중은커녕 당사자가 아니어도 듣기 거북할 정도입니다. 상대방을 비난할 목적으로 함부로 하는 말은 물론 근거 없이 하는 말, 논리나 이치에 맞지 않는 말까지 막말은 듣는 이로 하여금 거부감을 갖게 하고 말하는 이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립니다. 높아진 국민 의식 수준에 걸맞은 막말 없는 총선을 기대해 봅니다.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문장들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있으시겠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손님께서 찾으시는 치수는 지금 없습니다.
“사장님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아는 분께서 이것을 추천하셨어요.”

커피.jpg
 
있으시다?  계시다?
아는 분?  아시는 분?

 위의 예시 문장들은 자주 만나게 되는 존대 표현 오남용 사례입니다. 과도한 높임말이나 잘못된 높임말은 자칫 거부감을 줄 수 있으므로 관계나 상황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지요.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있으시겠습니다(○).”
‘있다’는 동사이면서 형용사입니다. 따라서 위의 문장에서처럼 ‘존재하다’의 의미로 쓰이면 형용사이므로 그 높임말은 ‘있으시다’를 씁니다. 반면 ‘머물다’의 의미로 쓰이면 동사이므로 그 높임말은 ‘계시다’를 사용하여 “교장 선생님께서 집에 계십니다.”와 같이 쓰지요. 
“선생님께서는 교실에 있으세요(×)/계세요(○).”
“선생님께서는 따님이 있으세요(○)/계세요(×).”

“죄송합니다만 손님께서 찾으시는 치수는 지금 없으십니다(×)/없습니다(○).”
높임선어말어미 ‘-(으)시-’는 사물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 문장에서 ‘찾으시는’의 주체는 ‘손님’ 즉 사람인 반면 ‘없으십니다(없-/-으시-/-ㅂ니다)’의 주체는 (그 치수의) 물건으로, 사물을 높이고 있으므로 맞지 않습니다.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나왔습니다(○).”

“사장님 전화가 오셨습니다(×)/왔습니다(○).”
이 문장은 ‘간접 높임’의 오남용 사례로도 볼 수 있습니다. ‘간접 높임’을 적절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높여야 할 대상의 신체 일부나 높임의 대상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소유물이 주어 자리에 있어야 하고 그 문장의 서술어가 그 사물의 상태를 나타내는 경우’라야 합니다. 위의 문장에서 ‘전화’는 ‘주어’라는 것 외에는 조건에 맞지 않습니다. ‘오셨습니다’를 ‘왔습니다’로 쓰거나 “사장님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로 바꿔 써야 거부감 없는 자연스러운 문장이 됩니다.  
“회장님 차가 방금 도착하셨습니다(×)/도착했습니다(○).

“제가 아시는(×)/아는(○) 분께서 이것을 추천하셨어요.”
화자인 자신을 높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이 문장에서 ‘아시는’의 주체인 ‘저’는 화자 자신이므로 ‘아는’으로 써야 맞습니다. 만약 ‘제’ 대신에 ‘부모님’이 온다면 ‘부모님’은 높임의 대상이 되므로 ‘부모님께서 아시는 분~’으로 쓸 수 있겠지요. 만약 높임의 대상이 나를 아는 경우라면 “저를 아시는 분은 손을 들어보세요.”와 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김구 선생님은 제가 가장 존경하시는(×)/존경하는(○) 분이십니다.”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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