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신성철] 인도네시아, 새 수도 이전 급물살…. 2023년 완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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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철] 인도네시아, 새 수도 이전 급물살…. 2023년 완공 목표

기사입력 2019.12.2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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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수도조감도2.jpg▲ 이미지=인도네시아 공공사업·국민주택부(PURP)
 
글: 신성철 데일리인도네시이 대표

인도네시아 정부, 새 수도 설계 공모 당선작 확정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난 12월 23일 새 행정수도 이전 지역에 대한 설계 공모 심사를 마치고 당선작을 선정 발표했다. 이에 따라, 새 수도 이전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인도네시아 공공사업·국민주택부(PURP)에 따르면, 새 행정수도 설계공모는 총 291개사가 응모했다. 당선작으로 건축설계사무소 '소피안 시바라니'(Sofian Sibarani)의 '느가라 림바 누산따라(Negara Rimba Nusantara, 군도와 숲의 나라)라는 제목의 작품이 낙점됐다. 이번 공모에 당선된 소피안 시바라니는 "외국 건축가들과 협업을 통해 제작했다"고 밝혔다. 새 수도 설계 공모의 평가 기준은 ▷도시 기능 ▷하천과 주변 지형의 연결성 ▷수도로서의 상징성 ▷친환경 스마트시티로 지속가능한 삶에 적합한가 등을 따졌다.

바수끼 하디물요노 PURP 장관은 새 행정수도가 다른 나라의 설계와 다른 독창적이어야 한다고 조꼬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면서, 당선작 '느가라 림바 누산따라' 설계를 100% 적용하지 않고, 입선된 응모 작품 2~3개를 더 적용해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수도는 만(灣)을 끼고 있는 동부깔리만딴 주(州) 북부 뻐나잠 빠세르(Penajam Paser Utara) 군(郡)이 수도의 핵심지역이 된다. 또 인근 꾸따이 느가라(Kutai Kartanegara) 군으로 도시가 확장하게 된다. 새 수도의 총 면적은 25만6천ha이고 5만6천ha가 수도의 핵심지역이며, 5천600ha 면적에 정부 청사가 들어설 부지로 사용될 예정이다.

새수도조감도3.jpg▲ 이미지=인도네시아 공공사업·국민주택부(PURP)
 
“새 수도에 행정·입법·사법 부처, 공관, 학교, 연구소, 실리콘밸리 등 들어서” 

조꼬위 대통령은 새 수도 설계 공모 심사에 앞서 지난 12월 16일부터 사흘동안 동부깔리만딴과 남부깔리만딴 지역을 방문해 새 수도 지형을 둘러보고 입법과 사법, 행정 부처의 청사가 각각 입지할 지역과 외국공관, 대학과 글로벌 수준의 연구·혁신단지 및 주거지역이 각각 들어설 자리를 확정했다. 또 새 수도 외곽 지역에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인도네시아 실리콘밸리’를 조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조꼬위 대통령은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깔리만딴으로 이전은 단순히 사무실을 옮기는 개념이 아니다”라며 “문화의 변화, 업무 체계와 경제 발전의 가속화 등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조꼬위 대통령은 수도 이전에 앞서 제대로 된 준비가 선행되어야 하는 만큼 여러 나라의 수도 이전 사례와 경험을 연구해달라며, 새 수도는 고비용, 공무원과 외교관이 거주하는 한적한 도시가 되지 않도록 많은 부분이 심사숙고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당국은 새 수도에 대한 청사진이 확정되면서, 당초 2021년에 새 수도 건설 공사를 착공해 2024년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1년 가량 앞당겨 2020년부터 새 수도 건설을 위한 행정 담당 부처를 신설하고 국회에 새 수도 관련 법개정안 작업에 착수한다. 따라서 내년 중반에 개간작업과 정부 관청을 짓기 시작하고 동시에 발전소, 상하수도와 교통 등 인프라 건설을 시작해 2023년에 완공할 방침이다.   

조꼬위 대통령은 깔리만딴 방문 기간에 새 수도 예정지에 남쪽에 위치한 남부깔리만딴 주 반자르바루 샴수딘 노르 국제공항터미널 준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동부깔리만딴 주 발릭빠딴 시와 사마린다 시를 잇는 깔리만딴 최초의 고속도로 3개 구간(58.7km) 준공식에 참석, 수도 이전에 앞서 주변 지역 인프라 개발 상황을 둘러봤다. 새 수도 예정지에 인접한 도시인 발릭빠빤과 사마린다 고속도로(총99.3km)가 내년 4월에 완공되면, 새 수도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동맥이 되고 석탄, 석유, 가스와 팜오일 등 자원의 물류 이동을 원활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수도지도.jpg▲ 이미지=유튜브 캡처
 
왜 행정수도를 이전하는가? 

자카르타에서 동부깔리만딴 지역으로 수도 이전 이유를 한마디로 말하면 수도의 기능 상실이다. 지반침하, 심각한 수질과 대기 오염, 교통 인프라 부족, 인구 집중으로 인한 사회문제, 자카르타를 비롯한 수도권에 경제력 편중 등 해결하기 힘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상수도 보급률이 60%에 불과한 자카르타에서는 기업과 주민들이 마구잡이로 지하수를 개발해 지반이 매년 평균 7.5cm씩 내려앉고 있으며, 여기에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현재 자카르타 전체 면적의 40%가 해수면보다 낮고, 오는 2050년에는 저지대 비율이 90%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방조제를 쌓아 물난리는 막을 수 있지만, 지반침하가 계속된다면 도로 균열, 건물 붕괴, 수도관과 가스관 등 인프라 시설 파괴가 불 보듯 뻔하다.

국가개발기획부(Bappenas)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인구의 60%가량인 1억6천만 명이 본섬인 자바 섬에 거주하고 있고,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자바 섬이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자바 섬의 산업시설은 주로 자카르타를 비롯한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어 지역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만큼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 수도 이전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또 1천만 인구의 자카르타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도권에서 유입되는 1천만 명 가량의 유동인구로 과포화상태가 돼 차량 운행속도가 평균 시속 10Km 이하로 떨어지는 교통지옥으로 변한다. 자카르타의 교통혼잡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연간 60억 달러 가량이며, 대기오염 수치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게다가 홍수, 지진, 쓰나미 및 화산 등 자연재해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군도 중앙에 위치한 동부깔리만딴 주 북부 뻐나잠 빠세르와 꾸따이 까르따느가라 등 2개 군에 걸쳐 있는 행정수도 이전 예정지는 인근에 발릭빠빤과 사마린다 등 중간 규모의 도시와 인접해 있으며 고속도로와 항구, 항만 등 육해공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수도 이전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한국-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부문 협력 기대

총 330억 달러, 우리 돈 40조 원 가량이 투입될 새 행정수도는 부동산 개발과 인프라스트럭처 사업에 정보기술을 결합한 스마트시티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와 기업도 아세안과 스마트시티 협력에 적극적인 만큼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 우리 정부와 기업도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우리 정부기관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과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 간 공식 ‘교류·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세종시 ‘행정도시’ 건설 경험과 기술력을 공유할 방침이다. 이어 현대건설은 국영 건설회사 후따마 까르야(Hutama Karya)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수도 이전 사업은 물론 자카르타 북부 방조제 사업과 대형 국책 정유 및 석유화학 공사에 관련해 상호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데일리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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