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옷을 짜집기하듯 마음도 그럴 수 있을까?”
“시간이 흐르면 지금의 고통도 잊혀질 거야.”
“11월 9일은 독일 역사에서 운명적인 날입니다. 우리는 1938년에 벌어진 유대인 탄압을 기억해야 합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가 또 다시 고개 숙여 사죄합니다. 의학 기술의 도움으로 몸에 난 어지간한 상처는 상흔도 남기지 않고 치유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정신적인 상처는 물질적 피해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물질적 배상만으로 봉합할 수도 없습니다. 전범 국가 독일의 진정성 있는 자기비판과 참회와 사죄를 지켜보면서 우리의 끊임없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사죄하지 않는 일본과 정의를 외면하고 국민의 뜻에 역행하는 대한민국 정치인과 검찰, 언론의 뻔뻔함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찢어진 옷을 짜깁기하듯 마음도 그럴 수 있을까?”
“시간이 흐르면 지금의 고통도 잊힐 거야.”
짜집기 × ⇒ 짜깁기 ○
잊혀지다 × ⇒ 잊히다 ○
‘본디대로 흠집 없이 짜서 깁는 일’을 일컫는 말은 ‘짜깁기’입니다. ‘짜깁다’는 ‘짜다’와 ‘깁다’가 만나 이루어진 합성어로서 짜깁는, 짜기워, 짜기우니 등으로 활용합니다. ‘짜깁기’는 ‘짜깁다’의 어간 ‘짜깁-’에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 ‘-기’가 붙어 이루어진 단어지요.
“새것으로 만들어 놓은 짜집기(×)/짜깁기(○)의 달인의 솜씨는 신기에 가까웠어.”
‘잊다’의 피동형은 ‘잊히다’로서 ‘잊히어(잊혀), 잊히고, 잊힐’ 등으로 활용하지요. 피동 표현을 만드는 방법으로는 피동 접미사(-이, 히, 리, 기-)를 사용하여 ‘풀다→풀리다’, 접미사 ‘되다’를 사용하여 ‘요구하다→요구되다’, ‘-아(어)지다’나 ‘-게 되다’를 사용하여 ‘만들다→만들어지다’ 또는 ‘만들게 되다’와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잊혀져(잊혀지어), 잊혀지고, 잊혀질’ 등과 같이 피동 표현을 중복하여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겠지요. 아래 예문처럼 시적 느낌이나 표현의 효과를 살리기 위해 피동 표현을 중복하여 사용하기도 하는데 어법에는 맞지 않습니다.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잊혀야(○) 하는 건가요.” - 이용 <잊혀진(×)/잊힌(○) 계절> 중에서
“그 안건은 회의 때마다 지속적으로 요구되어졌어요(×)/요구되었어요(○).” [데일리인도네시아]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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