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나는 지금 우울한가?/조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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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우울한가?/조현영

인문창작클럽 연재
기사입력 2019.12.0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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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사진.   조현영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달라질 때가 있다. 추적추적 비라도 내리면 괜히 울적해지고 힘들었던 과거의 한 장면이 스르르 떠올라 그것에 빠져들어 결국 ‘나 우울해’ 라고 느끼기 일쑤다.  슬픈 기분이 들거나 무기력하고 걱정은 쌓이고 재밌는 일도 없고, 하는 일 마다 안되는 내가 싫어질 때 나는 ‘우울’한 것만 같은데, 나 정말 우울한 걸까.

‘우울증’은 단순한 기분 변화가 아니라 치료를 하지 않으면 수 개월, 길게는 수 년까지도 지속되고 정도가 심해져서 심각한 경우 자살로 이어지기도 하며 스스로 극복하기 어려운 병이다. (최근 우울증의 현황 및 진단,이민수/ 병원약사회지 2013, 제30권 제 6호에서 발췌)

혼자서 극복할 수 없는 지경의  우울증 혹은 일상적으로 느끼는 우울한 기분의 차이를  스스로 알아낼 수 있을까?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편람 5판(DSM-5)의 기준에 따르면, 아래 증상 중 5개 이상 (1, 2번 중에 하나 이상 포함)있고 일상 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준다면 ‘우울증’이며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치료해야 한다.

1. 거의 하루종일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된다.
2. 일상의 대부분의 것에 대한 관심이나 흥미가 현저하게 줄었다.
3. 식욕감퇴나 증가, 체중감소나 증가 ( 한 달에 체중 5%이상 찌거나 빠짐)
4. 불면 또는 과다 수면
5. 정신운동성 초조나 지체 (좌불안석 또는 처진 느낌)
6.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에너지 감소
7. 삶에 대한 무가치감, 부적절한 죄책감
8. 사고력, 기억력, 집중력 감소, 우유부단함
9. 반복적으로 죽음에 대한 생각 또는 자살 생각, 자살기도 및 계획을 세움

우리가 살면서 겪는 여러가지 스트레스로 인한 ‘슬픔, 무기력, 피로, 불안초조, 자존감 저하, 기억력 감퇴 등의 기분을 혼자 오래 가지고 있으면서 내버려두면 ‘우울한 기분’은 ‘우울증’이 될 수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김병수 원장은 ‘스트레스 받는 사람의 7% 정도가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고, 스트레스에 대해 회피, 비활동성, 반추 등의 방식으로 대처하는 경우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 우울하게 느껴지는 이 감정은 무엇인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내  감정을 먼저 알아야 제대로 된 대처든 처방이든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달리는 차에서 문을 열고 뛰어내리면 어떨까, 고층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기분은 어떨까, 만일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면 나에게 잘 맞는 방법은 뭘까, 나도 모르게 죽음과 관련된 생각들에  빠져든 적이 있었다. 그 즈음에 나는 꽤나 힘들었으나 우울한 기분에 휩싸여있는 줄도 모르고 그저 괜찮아진거라며 부정적인 감정을 이리저리 회피하고 있던 참이었다.

나는 여전히 우울한 기분을 자주 느낀다. 이제는 피하지 않고 그 감정을 붙들어 놓고 알아준다.

‘ 아, 나 지금 슬프구나. 아, 나 지금 화나는구나. 나 지금 불안하구나..’ 이렇게 소리내어 내가 나에게 알려준다.(이 글 읽으면서 오그라드는 분들 계시겠으나)그러면 나는 부정적인 감정에 덜 휩쓸리게 되어 내 감정을 왜곡하지 않고 있는그대로 보는데 도움이 된다. 내 감정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나여야 하므로.

감정을 제대로 알게 되면 그에 따른 자가처방(운동,취미활동,여행, 휴식 등)이 가능하다. 나의 자가처방 중에는 ‘시’ 한 편인 적도 있었다. 힘들어 지친 나에게 위로가 될만한 시 한 편 보내 달라고 시인 친구에게 요청했던 것. 그렇게 받은 시는 충분히 위로가 됐는데, 시 자체가 주는 위로에다가 친구의 진심과  자발적으로 외부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사실 등이 보태어진  효과였다. 내 감정을 잘 알아야 효과적인 처방도 가능한 것.

내 감정을 알아차리기 어렵거나 내게 그런 우울한 감정이 있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사는게 힘들고 재미없다면, 그 기분이 꽤 오래 지속된다면 이 순간 안전한 대상 누군가 혹은 심리치료 전문가에게 힘들다고 도와달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지키고 싶다면.

우울감은 혼자 오래 있을 때 깊어지고 우울한 자기 감정을 모른 체 내버려두는 것은 우울에게 고스란히 나를 갖다 바치는 꼴이 되고 만다. 이미 우울감에 빠져있는 사람이라면 이 글 조차도 그에게는 닿기 어려울 것을 염려하는 바, 가까운 주변에  혼자 속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관심있게 마음 나누기를 바라본다.   

아래 첨부한  검사지는 벡 우울 척도 (Beck Depression Inventorty : BDI) 다. 자기보고식 검사로서 문항에 체크해 가다 보면 자신의 상태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되고, 우울증상의 정도를 수량화 하여 주 단위로 인지, 정서, 동기, 신체 영역에서의 내 상태를 비교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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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창작클럽 연재는 데일리인도네시아와 자카르타경제신문에 동시에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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