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김상균의 식물원 카페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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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균의 식물원 카페 32

기사입력 2019.12.04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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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겨울

                      전윤호

아침 여덟 시면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 한 줌
기침으로 젖은 베개
어둠이 고인 책상에 끈적이는
햇살 한 줌
뜸들이며 밥물이 끓고
추위에 벼려져 반짝이는 수저
실업율을 계산하는 뉴스와
연체를 알리는 고지서 속에서
아직도 포기하지 않은 사랑처럼
손톱에 빛나는 햇살 한 줌

                                         오후시선 04 『아침에 쓰는 시』 역락, 2019


낙엽.jpg▲ 사진 김상균
 


겨울은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옆 사람의 무릎이 닿아도 짜증스럽지 않거나 때론 온기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처마 낮은 집 틈 새로 새어든 한 가닥 햇볕, 카바이드 등(燈) 하나에도 행복감을 얻게 되는…
“뜸들이며 밥물이 끓고/추위에 벼려져 반짝이는 수저/실업율을 계산하는 뉴스와/연체를 알리는 고지서 속에서/아직도 포기하지 않은 사랑처럼/손톱에 빛나는 햇살 한 줌”
경남 방언인 ‘저녁답’이란 단어에서 묻어나는 듯한, 밥 짓는 연기만 보아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 겨울이 왔습니다.

모든 생명에게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데일리인도네시아]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 


김상균 시인.jpg
김상균 약력
 김상균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부산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5년 무크지 <가락>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자작나무, 눈, 프로스트>와 <깊은 기억> 등이 있다. 대학 강사와 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 교감으로 퇴임하였다. 다수의 사진전을 개최한 바 있는 사진작가이며, 일찍부터 영화와 음악에 대한 시와 글을 써온 예술 애호가이자, 90년대 초반부터 배낭여행을 해온 여행 전문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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