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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비시다,해님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88
기사입력 2019.11.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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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댓글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현대인들에게 정보 공유와 관계 형성을 위한 주요 의사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문자의 중요성과 올바른 문자 표현의 필요성을 실감하곤 한다. 분명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교민 사회에 형성되기를 기대하면서 평소 자주 쓰는 말들 중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찾아서 함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옛날 옛날에는 어머니, 할머니들이 자손들 잘되라고 장독대에 정화수를 떠 놓고 빌으셨지.”
“엄마, 햇님, 달님, 별님에게 소원을 빌면 소원이 진짜 이루어져요?”

정화수가 놓인 장독대는 아니지만, 여든 중반을 넘어선 친정어머니에게 기도는 일상이고 전부입니다. 오늘도 큰아들을 시작으로 큰딸, 작은딸 막내아들, 그리고 손주들을 거쳐 고통 받는 누군가와 세상을 위해 기도는 계속되겠지요. 어머니의 기도는 종교를 떠나 할머니,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그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유전하는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우리가 편 가르기를 하기 훨씬 전부터, 종교라는 말이 생기기 훨씬 전부터 이어져 온, 우리가 지켜드려야 할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세상이 바뀌고 달라져도 면면히 흐를 어머니의 신앙이지요. 사익을 위해 어머니들의 신앙을 기만하고 동원하고 분열시켜는 일은 더 이상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옛날 옛날에는 어머니, 할머니들이 자손들 잘되라고 장독대에 정화수를 떠 놓고 비셨지.”
“엄마, 해님, 달님, 별님에게 소원을 빌면 소원이 진짜 이루어져요?”

해님.jpg
 
빌으시다 × ⇒ 비시다 ○
햇님 × ⇒ 해님 ○

‘바라는 바를 이루게 하여 달라고 신이나 사람, 사물 따위에 간청하다’, ‘잘못을 용서하여 달라고 호소하다’의 뜻으로 쓰는 ‘빌다’는 ‘빌어, 빌고, 비니, 비오, 비시다’와 같이 활용합니다. 따라서 ‘빌으시다’가 아니가 ‘비시다’, ‘빌으소서’가 아니라 문맥에 따라 ‘비소서’ 또는 ‘빌어 주소서’로 써야겠지요. 한글맞춤법 제18항에 따르면 어간 끝 받침 'ㄹ'이 어미의 첫소리 'ㄴ, ㅂ, ㅅ'이나 -오, -ㄹ' 앞에서 줄어지는 경우에는 준 대로 적도록 하고 있습니다. ‘살다, 날다, 말다, 물다, 벌다, 불다, 알다, 울다, 졸다, 팔다, 갈다’ 등 어간 끝 받침이 ‘ㄹ’인 용언은 모두 이에 해당합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영양제를 달고 살으세요(×)/사세요(○).”
“행글라이더를 타고 하늘을 날으니(×)/나니() 한 마리 새가 된 기분이었어요.”

보통 직위나 신분을 나타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서 ‘높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님’은 ‘선생님, 사장님’과 같이 쓰이지만, ‘해님, 달님, 별님’처럼 사람이 아닌 일부 명사 뒤에 붙어서 그 대상을 인격화 하여 높여 이를 때도 사용하지요. ‘해님’을 ‘햇님’으로 잘못 쓰는 것은 ‘햇빛, 햇볕, 햇살’ 등과 같은 구조로 보기 때문에 발생하는 오류가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어근+어근→합성어’ 형태인 ‘햇빛, 햇볕, 햇살’과는 달리 ‘햇님’은 ‘어근+접사→파생어’로서 ‘ㅅ(사이시옷)’을 적지 않습니다. 
“오늘 학교에서 해님(○)/햇님(×) 달님 다시 쓰기 했는데 재미있었어요.”
참고로 ‘님’이 사람의 성이나 이름 뒤에 쓰여 ‘씨’보다 높임의 뜻을 나타낼 때는 ‘접사’가 아닌 의존명사로서 ‘홍길동 씨, 길동 씨, 홍 씨’와 같이 ‘홍길동 님, 길동 님, 홍 님’으로 띄어 씁니다.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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