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이 낮은 것은 전체적으로 문제의 난이도가 높아서 그래요.”
“뒤쳐지지 않으려면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해.”
개인의 실력을 측정하는 시험 시간, 절대 남의 것을 보거나 남에게 보여주면 안 된다는 백인 선생님의 주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어려운 일은 서로 지혜를 모아 해결해야 한다고 배웠다며 한곳에 모여 함께 시험 문제를 푸는 인디언 마을 아이들의 이야기를 우리의 아이들과 함께 나눴던 오래 전 기억이 떠오릅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다른 사람을 경쟁 혹은 견제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남들보다 더 많이 갖고 누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살아왔습니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그렇게 교육 받았고 그렇게 살아왔고 이에 대한 성찰의 기회조차 제대로 갖지 못했지요. 그렇게 사리사욕에 매몰되어 사회적 책임을 외면해 온 대한민국은 지금 성장통을 앓고 있는 듯합니다. 국민적 국가적 성찰을 통해 대한민국이 거듭나는 2019년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평균이 낮은 것은 전체적으로 문제의 난도가 높아서 그래요.”
“뒤처지지 않으려면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해.”
난도? 난이도?
뒤처지다? 뒤쳐지다?
‘난이도(難易度)’는 ‘어려움과 쉬움의 정도’를 뜻하지요. 따라서 “난이도가 어때?”, “난이도를 조정해야겠어.”와 같이 쓸 수는 있지만 ‘난이도가 높다’거나 ‘난이도가 낮다’와 같이 쓰는 것은 잘못입니다. 어떤 문제의 어려움 정도를 표현할 때, 대체로 어려우면 ‘난도(難度)‘를 사용하여 난도가 높다’ 대체로 쉬우면 ‘난도가 낮다’와 같이 써야 맞습니다. ‘이도(易度)’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따뜻하고 차가운 상태를 나타낼 때, ‘온도가 높다’, ‘온도가 낮다’로 표현하고, 높이의 높고 낮음을 나타낼 때 ‘높이(혹은, 고도)가 높다’, ‘높이(혹은, 고도)가 낮다’로 표현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그 일은 난이도(×)/난도(○)가 매우 낮아 숙련된 기술자가 아니라도 할 수 있어.”
“고난이도(×)/고난도(○) 문제들을 중심으로 풀어본 것이 도움이 되었어.”
‘어떤 수준이나 대열에 들지 못하고 뒤로 처지거나 남게 되다’는 ‘뒤처지다’입니다. ‘뒤’와 ‘처지다’의 합성어지요. ‘처지다’는 ‘아래로 늘어지다, 뒤에 남거나 뒤로 떨어지다, 다른 것보다 못하다’ 등의 뜻으로 두루 쓰입니다. 반면에 ‘뒤쳐지다’는 ‘물건이 뒤집혀서 젖혀지다’는 뜻으로서 ‘엎어진 것을 젖혀 놓거나 자빠진 것을 엎어 놓다’는 뜻을 가진 ‘뒤치다’의 피동형입니다.
“등산을 할 때는 뒤처지는(○)/뒤쳐지는(×) 사람은 없는지 서로 잘 살펴야 해.”
“아기가 드디어 몸을 뒤치기 시작했어요.”
“이번 강풍에 비닐하우스 덮개가 뒤쳐지기도 하고 찢겨 나가 피해가 컸어요.” [데일리인도네시아]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