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김상균의 식물원 카페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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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균의 식물원 카페 22

기사입력 2019.09.2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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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가을이 왔다

                                           김정란

그리고 다시 가을이 왔다

핏줄, 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때
핏줄, 이라고, 가을이
내 핏줄 곁에 와서 가만히 눕는다고

그러면 내 존재가 다


흩어진다고, 맑은…… 하늘……
저……………………… 너머로……

내가 이 세상에 오기 전부터
알아들었던 근원적인 떨림이

내 안에서, 가을에, 참을 수 없이, 회복된다고

핏줄, 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핏줄, 이라고, 가을이
내 핏줄 곁에 와서 가만히 눕는다고

『’97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시』 현대문학, 1997


식물원카페 25일.jpg
 ▲ 사진 김상균
 
태풍 타파가 지나간 남쪽 들녘엔 상흔이 가득합니다. 중부 지역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축산농가의 피해는 물론이지만 애꿎게 멀쩡한 돼지까지 살처분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도 아프리카 야생멧돼지에게 있는 풍토병인데 그 지역에서 돼지를 집단 사육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합니다. 조류 인플루엔자도 집단 사육에서 전파와 확산이 이뤄진다고 합니다. 육식을 피할 수 없다면 동물 복지에 더욱 신경을 써서 반복하여 발생하는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해 가야 할 것입니다. 
지구의 자가 치유와 자정 능력은 이미 한계에 이른지가 오래입니다. 인류의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해서라도 세계적으로 생명윤리와 환경교육이 필수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사람은 유기체이자 동물이며, 인간도 지구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당연한 생각!
“내가 이 세상에 오기 전부터/알아들었던 근원적인 떨림이//내 안에서, 가을에, 참을 수 없이, 회복된다고//핏줄, 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핏줄, 이라고, 가을이/내 핏줄 곁에 와서 가만히 눕는다고”

모든 생명에게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아름다운 기타 연주곡 모음입니다. 편안한 가을밤이 되시길…


김상균 시인.jpg
김상균 약력

김상균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부산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5년 무크지 <가락>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자작나무, 눈, 프로스트>와 <깊은 기억> 등이 있다. 대학 강사와 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 교감으로 퇴임하였다. 다수의 사진전을 개최한 바 있는 사진작가이며, 일찍부터 영화와 음악에 대한 시와 글을 써온 예술 애호가이자, 90년대 초반부터 배낭여행을 해온 여행 전문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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