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 잘못하다, 잘 못하다, 안,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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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 잘못하다, 잘 못하다, 안, 않-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81
기사입력 2019.09.2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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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을 잘못하지만 좋아해서 집에서 가끔 해요.”
“저도 김치를 몇 번 담가 봤는데 맛있게 잘 않돼요.”

“다음에는 무엇을 만들어요?”
한국어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은 한국 음식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으로 떡볶이를 만들어 먹으면서 다음 메뉴가 궁금한지 한 학생이 말을 꺼냅니다. 다른 한 학생이 비빔밥을 하자고 하고 또 다른 학생은 김치를 만들자고 합니다. 거수로 생각을 확인하는데 여섯 명 중 비빔밥을 하자는 학생이 다섯 명, 김치를 만들자는 학생이 한 명입니다. 모두가 흔쾌히 다음 한국 음식 체험으로 김치를 만들기로 하고 함께 즐거워합니다. 다수인 다섯 명의 배려로 소수인 한 사람의 의견이 존중되는 상황이 빚어낸 훈훈함입니다.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한국 음식을 잘 못하지만 좋아해서 집에서 가끔 해요.”
“저도 김치를 몇 번 담가 봤는데 맛있게 잘 돼요.”

세종대왕.jpg
 
안?   않?
잘못하다?  잘 못하다?

‘잘못하다’는 주로 틀리거나 그릇됨, 옳지 않거나 실수나 오류가 있음을 또는 일이 어그러짐을 뜻하고자 할 때 사용합니다. 반면 ‘잘 못하다’는 능력이 부족하여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함을 뜻하고자 할 때 사용합니다. ‘잘못한 것’은 사과를 하거나 바로잡아야하고 ‘잘 못하는 것’은 더 노력해야겠지요.
“자칫 잘 못하면(×)/잘못하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으니 대비를 잘 하도록 해요.”
“자신이 잘못하는(×)/잘 못하는(○) 것보다는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세요.”
다음은 어떨까요?
“그 일은 제가 잘못해서/잘 못해서 생긴 일이에요.”
만약 그 일이 내 실수로 인해 발생했다면 ‘잘못해서’로, 내 능력이 부족해서 발생했다면 ‘잘 못해서’로 써야겠지요. 그릇됨과 능력 부족은 차이가 크므로 상황이나 의도에 맞게 구분해서 써야겠습니다.
참고로, 능력이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함을 뜻할 때는 ‘못하다’로 붙여 쓰고, 상황이나 여건이 안 되는 경우에는 ‘못 하다’로 띄어 쓴다는 것도 함께 알아두면 좋겠지요.
“저는 수영을 배운 적이 없어서 못해요.”(수영할 줄 모름)
“저는 감기에 걸려서 수영을 못 해요.”(수영할 줄 앎)
부정할 때 쓰는 ‘안’과 ‘않-’은 오는 위치에 따라 구분해서 씁니다. ‘안 가다. 안 덥다’와 같이 동사나 형용사 앞에서 그 말을 부정하거나 반대의 뜻을 나타낼 때는 ‘아니’의 준말인 부정부사 ‘안’을 쓰고, ‘가지 않다, 덥지 않다’와 같이 동사나 형용사 뒤에서 그 말을 부정하고자 할 때는 보조용언 ‘않다’를 씁니다. 이 경우 ‘않다’는 ‘-지 않-’의 형태로 쓰이지요.
“오늘도 비가 올 것 같아요.”
“오늘도 비가 올 것 같 아요.” [데일리인도네시아]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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