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 주년, 주기,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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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 주년, 주기, 역할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64
기사입력 2019.05.2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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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댓글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현대인들에게 정보 공유와 관계 형성을 위한 주요 의사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문자의 중요성과 올바른 문자 표현의 필요성을 실감하곤 한다. 분명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교민 사회에 형성되기를 기대하면서 평소 자주 쓰는 말들 중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찾아서 함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39주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이하여 한국의 5월은 온통 추모 분위기네요
“5월은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역활과 책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계절인 것 같아요.”

“비가 오지 않아도, 비가 너무 많이 내려도, 다 내 책임인 것 같았다. 
9시 뉴스를 보고 있으면 어느 것 하나 대통령 책임 아닌 것이 없었다. 
대통령은 그런 자리였다.” - 노무현
“모두가 이로움을 좇을 때 홀로 의로움을 따랐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를 ‘바보 노무현’이라고 부릅니다.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39주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년(또는, 10주기)을 맞이하여 한국의 5월은 온통 추모 분위기네요.”
“5월은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계절인 것 같아요.”

데일리인도네시아.jpg
 

주기?  주년?
역활 × ⇒ 역할 ○

주년(周年, 週年)’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39주년’, ‘결혼 10주년’과 같이 애사든 경사든 특정한 날이 일 년을 단위로 돌아오는 돌을 셀 때 사용하는 의존 명사입니다. ‘주기(周忌, 週忌)’는 사람이 죽은 뒤 그 날짜가 해마다 돌아오는 횟수를 나타내는 의존 명사입니다. 따라서 ‘서거 10주기’와 같이 ‘주기’와 ‘서거’를 함께 쓰는 것은 의미가 중복되는 잉여적 표현이 되므로 가능한 한 ‘10주기’ 혹은 ‘서거 10주년’과 같이 쓰는 것이 좋겠지요. ‘서거(逝去)’는 ‘죽어서 세상을 떠남’을 뜻하는 ‘사거(死去)’의 높임말입니다. 
“올해로 세월호 참사 5주년이 되었어요.”
“올해로 세월호 희생자 5주기가 되었어요.”
“올해가 백범 김구 선생 70주기예요.”
“올해가 백범 김구 선생 서거 70주년이에요.” 

‘자기가 마땅히 하여야 할 맡은 바 직책이나 임무’를 뜻하는 말은 ‘역할(役割, 부릴 역, 나눌 할)’이지요. ‘역활’은 없는 말입니다.
“언론의 기본적 역할인 진실 보도를 위해서는 진실을 왜곡하려는 권력과 이익 집단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 송건호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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