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 일이 잘 될 거라고 철썩같이 믿었지.”
“실날같은 희망을 붙잡고 힘든 과정을 이겨낼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가족이었어.”
일을 하다 보면 일이 내 뜻대로 되기보다는 예상치 못한 문제에 부딪치기도 하고 내 뜻과는 다르게 전개되기도 하지요. 그러나 내 뜻대로 안 된다고 꼭 나쁜 것만도 아니라는 것을, 실패가 낳은 3M의 포스트잇(순화어 ‘붙임쪽지’)의 발명 일화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실제로 경험하곤 합니다. 또한 내 뜻대로 된다고 꼭 좋은 것만도 아니지요, ‘내 뜻’이라는 것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 뜻대로 되지 않은 것에 대하여 실망, 좌절, 원망, 자책을 하거나 내 뜻을 고집하기보다는 ‘내 뜻’을 내려놓을 수 있을 때 새로운 길이 보이나 봅니다.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 일이 잘 될 거라고 철석같이 믿었지.”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고 힘든 과정을 이겨낼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가족이었어.”
철썩같이 × ⇒ 철석같이 ○
실날같은 × ⇒ 실낱같은 ○
‘마음이나 의지, 약속 따위가 매우 굳고 단단하다’는 뜻의 우리말은 ‘철석같다’입니다. ‘철석(鐵石)’은 ‘쇠와 돌’을 뜻하는 한자어로서 ‘매우 굳고 단단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철석’을 ‘철썩’으로 잘못 표기하는 것은 발음을 표기에 그대로 반영한 것이거나 부딪치거나 달라붙는 소리나 모양을 뜻하는 ‘철써덕’의 준말인 ‘철썩’으로 잘못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철썩하다, 철썩거리다, 철썩대다’는 있어도 ‘철썩같다’는 말은 없습니다.
“함께 가기로 철썩같이(×)/철석같이(○) 약속해 놓고 혼자 가는 법이 어디 있어?”
“아이는 엄마 옆에 철석(×)/철썩(◯)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해요.”
‘목숨이나 희망 따위가 가는 실같이 미미하여 끊어지거나 사라질 듯하다’는 뜻의 우리말은 ‘실낱같다’이고 [실랃까타]로 발음하지요. ‘실낱’은 ‘실의 올’을 뜻하는 순우리말입니다. 따라서 ‘실낱같다’는 말은 실의 올처럼 아주 가늘거나 보잘것없이 아주 작음을 뜻하고자 할 때 사용합니다. ‘실날같다’로 잘못 쓴 사례는 신문 기사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사용 오류가 빈번한 단어 중 하나입니다. ‘실날같다’는 없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그가 실날같은(×)/실낱같은(○) 기회를 잡은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실상 그는 준비된 사람이었어.”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