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 되레/염두에 두다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몰틀알틀] 되레/염두에 두다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34
기사입력 2018.10.23 11:3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댓글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현대인들에게 정보 공유와 관계 형성을 위한 주요 의사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문자의 중요성과 올바른 문자 표현의 필요성을 실감하곤 한다. 분명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교민 사회에 형성되기를 기대하면서 평소 자주 쓰는 말들 중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찾아서 함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도움이 됐으면 해서 한 말인데 되려/되레 마음만 불편하게 했네요.”
“괜찮아요. 염두에/염두해 두지 마세요.”

말은 규정하는 힘이 있습니다. 말을 신중하게 해야 하는 이유이지요. 비속어나 상대방을 비하하는 말이 아니더라도 좋은 의도로 하는 말도 섣부른 개인적 판단에 의존하다보면 자칫 자신의 생각 틀 안에서 상대방을 규정해버리는 오류를 범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조언이나 충고를 할 때는 상대방, 상대방이 처한 상황 등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공감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지요. 나의 섣부른 말이나 행동이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이제부터라도 좀 더 살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무엇이 맞을까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도움이 됐으면 해서 한 말인데 되레 마음만 불편하게 했네요.”
“괜찮아요. 염두에 두지 마세요.”

23일 알틀몰틀.jpg
 

되려 × ⇒ 되레 ○
염두해 두다 × ⇒ 염두에 두다 ○ 

‘되레’는 ‘도리어’의 준말로 ‘예상이나 기대 또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반대되거나 다르게’라는 뜻의 표준어입니다. ‘되려’는 강원, 충남, 전남, 경상 등지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되레’의 지역 방언입니다. 평소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비표준어 중에는 방언인 경우가 많습니다. 방언은 표준어가 아닐 뿐 사용하면 안 되는 것은 아니지요. 표준어가 언어의 통일성 측면에서 원활한 의사소통과 국민 통합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면, 지역 방언인 사투리는 언어의 다양성 측면에서 그 방언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삶이 반영된 문화로서의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적절하게 살려 쓰는 것이 소중한 우리의 언어문화를 보전하는 길이겠지요. 다음은 인터넷 일간지 기사 제목입니다.
카드사 "수수료 압박에 죽겠다"더니 이익은 되려 폭증...왜? (×)
카드사 "수수료 압박에 죽겠다"더니 이익은 되레 폭증...왜? (◯) 

다음으로, ‘염두에 두다’는 ‘생각의 시초’ 혹은 ‘마음속’이라는 뜻의 ‘염두(念頭)’에 ‘~에 두다’가 만나 ‘생각의 시초, 즉 첫머리에 둘 만큼 중요하게 인식하다, 혹은 마음속에 담아 두다’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만약 ‘하다’ 동사와 결합하여 ‘염두하다’, ‘염두해 두다’처럼 사용하게 되면 ‘생각의 시초(마음속)하다’, 혹은 ‘생각의 시초(마음속)해 두다’가 되어 의미가 통하지 않는 어색한 표현이 되고 맙니다. ‘생각의 시초(마음속)에 두다’, 즉 ‘염두에 두다’로 쓰는 것이 자연스럽지요.
“교민 여러분께서는 항상 신분증을 지참하셔야 한다는 것을 염두하시기 바랍니다.” (×)
“교민 여러분께서는 항상 신분증을 지참하셔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한국어 교사


<저작권자ⓒ데일리인도네시아 & www.dailyindonesia.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