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상이 뭔지 알아맞춰/맞혀 봐.”
“내가 너보다 상식이 달리긴/딸리긴 하지만 그 정도는 알아.”
“전 세계에서 문맹 퇴치에 헌신하는 개인, 단체, 기관들의 노력을 격려하고 그 정신을 드높이기 위해 유엔 산하 유네스코(UNESCO)에서 제정한 상이 바로 ‘세종대왕상이야. 정식 명칭은 ’세종대왕 문맹퇴치상(King Sejong Literacy Prize)'이고. 여기에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훈민정음 해례본까지 이는 모두 한글의 우수성을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표적인 사례들이지. 아무리 그래도 한글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는 것을, 오늘 한글날을 맞이해서 우리 모두가 되새길 수 있으면 좋겠어.”
무엇이 맞을까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세종대왕상이 뭔지 알아맞혀 봐.”
“내가 너보다 상식이 달리긴 하지만 그 정도는 알아.”
▲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이 아침 햇살을 받아 미소를 띠고 있다. 2018.05.08 [자료사진: 연합뉴스]
맞추다? 맞히다?
달리다? 딸리다?
대화 상황에 따라 ‘답을 맞추다’, ‘답을 맞히다’ 둘 다 쓸 수 있습니다.
다만, ‘둘 이상의 일정한 대상들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여 살피다’의 뜻으로 쓰고자 한다면 ‘정답지와 답을 맞추다, 친구와 서로 답안지의 답을 맞추다’처럼 ‘맞추다’로 쓰고 [맏추다]로 발음합니다. 그러나 ‘문제의 정답을 맞히다’, ‘낱말 맞히기’처럼 ‘적중하다’, 혹은 ‘골라내다’의 뜻으로 쓰고자 한다면 ‘맞다’의 사동사인 ‘맞히다’로 쓰고 ‘[마치다]’로 발음합니다.
“다음 질문을 잘 듣고 정답을 맞춰보세요[맏춰보세요].” (×)
“다음 질문을 잘 듣고 정답을 맞혀보세요[마쳐보세요].” (◯)
“답이 서로 같은지 짝과 답을 맞혀보세요.” (×)
“답이 서로 같은지 짝과 답을 맞춰보세요.” (◯)
다음으로, ‘일손(실력, 힘 등)이 달리다’처럼 ‘모자라다’는 뜻의 ‘달리다’가 있습니다. 된소리로 발음하여 ‘딸리다’로 쓰고 발음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딸리다’는 ‘딸린 식구’처럼 ‘어떤 것에 매이거나 붙어있다’ 등의 뜻으로 쓰이지요. ‘달리다’와 ‘딸리다’, 구분해서 사용해야겠습니다.
“요즘 체력이 달려서 운동을 좀 시작하려고 해요.”
“저는 아파트보다 정원 딸린 단독주택이 더 좋아요.”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한국어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