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그만둘까 해요. 자신은 없지만 새로운 일을 시작해 볼려고요.”
“양심에 꺼리끼는 일만 아니라면 뭐든 시도해 보세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현실에 안주하게 되고, 안주하다보면 작은 변화조차도 두려워하게 되지요. 실패한 일보다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가 크다고 합니다. 물론 하지 않으면 후회할 만큼 진정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그 일은 과연 나 자신에게 당당하고 떳떳한 일인지에 대한 최소한의 고민은 필요하겠지요.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당신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오류를 찾으셨나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회사를 그만둘까 해요. 자신은 없지만 새로운 일을 시작해 보려고요.”
“양심에 거리끼는(혹은, 꺼리는) 일만 아니라면 뭐든 시도해 보세요.”
볼려고 × ⇒ 보려고 ○
꺼리끼다 × ⇒ 거리끼다 ○
어떤 행동을 할 의도나 뜻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연결 어미는 ‘-(으)려고’입니다. 따라서 ‘보려고(보다), 가려고(가다), 주려고(주다), 울려고(울다), 먹으려고(먹다)’로 써야 합니다. ‘볼려고, 갈려고, 줄려고, 울을려고[우를려고], 먹을려고[머글려고]’로 표기하고 발음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할머니께 드릴려고 샀는데 맘에 드셨으면 좋겠어요.” (X)
“할머니께 드리려고 샀는데 맘에 드셨으면 좋겠어요.”(○)
무엇인가 마음에 걸려서 개운치 않음을 나타는 단어로 ‘거리끼다’와 ‘꺼리다’가 있습니다. 명사형인 ‘거리낌’과 ‘꺼림’을 사용하여 “거리낌(←거리끼다)이 없다.”, “꺼림(←꺼리다)이 없다,”도 자주 쓰는 표현이지요. 하지만 이 둘을 조합한 듯한 ‘꺼리끼다, 꺼리낌’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남북한 주민들이 하나가 되어 아무런 꺼리낌 없이 단일팀을 응원했어요.”(X)
“남북한 주민들이 하나가 되어 아무런 거리낌(혹은, 꺼림) 없이 단일팀을 응원했어요.”(◯)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한국어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