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몰틀알틀우리말] 평안 감사/절체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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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틀알틀우리말] 평안 감사/절체절명

몰라서 틀리고 알고도 틀리는 생활 속 우리말_18
기사입력 2018.07.03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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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댓글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현대인들에게 정보 공유와 관계 형성을 위한 주요 의사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문자의 중요성과 올바른 문자 표현의 필요성을 실감하곤 한다. 분명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교민 사회에 형성되기를 기대하면서 평소 자주 쓰는 말들 중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찾아서 함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자식이라고 부모 마음대로 할 수 있나요. 평안 감사/평양 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지요.”
“부모는 절대절명/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자식을 먼저 생각해요.”

자식으로 사는 동안은 부모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이제 부모로 살면서 겨우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나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이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에 앞서지 못하는 것이 오늘의 우리네 삶인 듯합니다. 안타깝게도 바로 여기에서부터 부모 자식 간의 갈등을 비롯한 많은 사회 문제들이 시작됩니다. 자식을 향한 마음 한 자락을 싹둑 베어 내어 부모님께 내어드리는 것만으로도 모두가 좀 더 행복할 수 있을 텐데요. 단순한 셈법만큼 단순해지고 싶은 오늘입니다. 

'무엇이 맞을까요?' 그렇습니다. 위의 두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야 맞습니다. 

“자식이라고 부모 마음대로 할 수 있나요. 평안 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지요.”
“부모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자식을 먼저 생각해요.”

평양 감사 × ⇒ 평안 감사 ○
절대절명 × ⇒ 절체절명 ○

평안감사.jpg
 

“평안 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자기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억지로 시킬 수 없다’는 뜻으로 보통은 어리석음을 탓할 때 인용하곤 하는 속담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평안 감사일까요? 평안도는 땅이 척박하고 이민족 침입이 잦은 변방지역인 반면에 국경지대로서 무역과 상공업이 발달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군사적, 외교적 요충지로서 잉류 지역으로 분류되어 중앙의 간섭이 적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관리들에게는 부를 축적하기에 평안 감사만한 자리가 없었겠지요. 그러니 속담에 등장할 만큼 평안 감사 자리는 인기가 높았을 법합니다. 여기서 감사는 관찰사를 뜻하며 각 도의 으뜸 벼슬로서 당시 도호부에 해당하는 평양이 아닌 평양을 포함한 평안도를 다스렸지요. 따라서 ‘평안도’에서 ‘도’를 생략한 ‘평안 감사’가 맞습니다.

‘절체절명(絶體絶命/끊을 절, 몸 체, 끊을 절, 목숨 명)’은 몸도 목숨도 다 할 만큼 절박한 상황이나 궁지를 뜻하는 비유적 표현입니다. ‘평안’과 ‘평양’이 그렇듯이 ‘절체’와 ‘절대’ 역시 발음의 유사성으로 인해 ‘절대절명’으로 잘못 쓰기 쉽습니다. 

“절대절명의 위기 상황도 함께 노력한다면 극복할 수 있어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도 함께 노력한다면 극복할 수 있어요.”(○)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잉류(仍留)
지방에서 거둔 조세미를 경창으로 운송하지 않고 지방에서 자체적으로 쓰도록 한 것을 말함.(두산백과)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 현재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한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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