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시경]드라마에 빠지다 / 나호열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시경]드라마에 빠지다 / 나호열

기사입력 2018.03.08 09:05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시경詩鏡 - 시의 거울에 마음을 비추어보다 <박정자> 

사람들은 ‘드라마 같은 삶’이라고 말을 합니다. 노력하면 이루어진다는 믿음과 늘 행복한 화해로 끝나는 드라마처럼 우리의 삶도 정말 드라마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사람들은 억지스럽고 비현실적이라고 불평하면서 여전히 텔레비전 앞에 앉아있습니다. 드라마 시청률은 결코 줄어들지 않습니다. 아마도 그 안에 담긴 역전의 통쾌함과 위대한 결말에서 대리만족을 얻기 때문일 것입니다. 


180308.JPG
 


드라마에 빠지다 

/ 나호열

언젠가는 끝난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데
그래도 기다린다
마지막은 언제나 해피엔딩
끝내 악인이 몰락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마음을 졸이고 불끈 두 주먹을 허공에 내지르기도 하는데
그것은 말도 안 되는 거짓말
그 거짓이 내가 바라는 열망
소실점 밖으로 주인공이 사라져 갈 때
행복의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
나는 또 다른 복선의
우연의 우연으로 얽혀진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가련한 사내를 기다리면서
주머니를 뒤집고 또 뒤집어본다

지금 꿈꾸고 있나 ?


박정자 
1991년 시인 등단하여 <그는 물가에 있다> 등 6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사람과 사물의 내면에 귀기울이는 시창작으로 경기문학상과 서울신인상을 수상했다.


<저작권자ⓒ데일리인도네시아 & www.dailyindonesia.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