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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남중국해 나뚜나 제도와 인근 깔리만딴(보르네오) 섬을 잇는 1천667㎞ 길이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10일 주간 뗌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석유가스유통감독청(BPH Migas)은 나뚜나 제도에서 출발해 깔리만딴 섬을 관통하는 대규모 파이프라인 공사의 입찰을 연내에 공고할 계획이라고 전날 밝혔다.
입찰은 나뚜나∼서깔리만딴(487㎞), 서깔리만딴∼중부깔리만딴(1천18㎞), 중부깔리만딴∼남깔리만딴(162㎞) 등 3개 구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구간별 사업비는 나뚜나 제도와 깔리만딴 섬 서부를 연결하는 해저 파이프라인을 부설해야 하는 나뚜나∼서깔리만딴 구간이 5억9천500만 달러(약 6천400억원)로 가장 높게 책정됐다.
서깔리만딴∼중부깔리만딴 구간과 중부깔리만딴∼남깔리만딴 구간의 사업비는 각각 5억1천600만 달러(약 5천500억원)와 9천700만 달러(약 1천억원)다.
BPH Migas의 판슈룰라 아사 청장은 "이 공사는 나뚜나 지역의 풍부한 천연가스를 깔리만딴 섬에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전체 사업비는 12억 달러(약 1조3천억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남중국해와 맞닿아 있는 나뚜나 제도 주변에는 대규모 천연가스전이 다수 존재한다.
특히 1973년 발견된 동(東) 나뚜나 광구의 경우 46조 세제곱피트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아시아 최대 천연가스전이지만, 기술적 어려움과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 장기화로 개발이 지연됐다.
나뚜나 제도 주변 바다는 인도네시아와 중국의 어업권 분쟁 구역이기도 하다.
중국은 2016년 6월 나뚜나 제도 주변 해역이 "중국 어민의 전통적 어장"이라고 주장했으며, 이후 인도네시아는 나뚜나 제도에 전투기와 구축함을 추가배치하고 자원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실효지배를 강화해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