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인니, 반공학살 관련 美문서 공개에 발칵…"증거 있냐" 반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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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반공학살 관련 美문서 공개에 발칵…"증거 있냐" 반박도

가해세력 여전히 권력 핵심 차지…반공대학살 거론 금기시
기사입력 2017.10.2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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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악의 대량학살 사건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반공대학살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외교문서가 공개되면서 인도네시아 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19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외무부의 아르마나타 나시르 대변인은 전날 기자들을 만나 "해당 문건에 담긴 내용의 정확성을 먼저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1963년에서 1966년 사이 주인도네시아 미국대사관에서 작성된 3만 쪽 분량의 외교문서에 대한 기밀 지정을 해제했다.

이 문서들은 조작 의혹이 제기되는 1965년 공산쿠데타 시도(9·30 사건)를 계기로 집권한 친미 성향의 군부와 이슬람 단체들이 저지른 무차별 살상과 관련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국부이자 독립운동가인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을 축출하고 최고지도자로 부상한 수하르토는 쿠데타 배후세력 척결을 지시했고, 이 과정에서 약 50만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하지만 1998년 수하르토 정권의 몰락과 민주화 이후에도 반공 학살은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못한 채 논의 자체가 금기시돼 왔다.

공산당 학살을 지휘한 군부 등 가해 세력이 여전히 권력 핵심을 차지한 탓이다.

수하르토의 집권 기반이었던 골카르당은 원내 2당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민병대를 조직해 학살을 지원한 무하마디야와 나둘라툴 울라마(NU)는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 단체로 성장했다.

2019년 차기 대선 유력 후보로 꼽히는 군장성 출신 정치인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총재는 수하르토의 사위다.

이와 관련해 가똣 누르만띠오 인도네시아군 최고사령관은 아직 미국 정부가 공개한 외교문서를 직접 읽어보지 않았다면서 답변을 피했다.

무하마디야의 압둘 무띠 사무총장은 미국 외교문서의 신뢰도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도리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무하마디야 소속 전도사들이 "공산당원 살해는 닭을 잡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하며 학살을 부추겼다는 당시 메단 주재 미국 영사관의 보고에 대해 "개인적 발언을 조직 전체의 입장으로 여겨선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현지에선 미국 정부의 공산학살 관련 외교문서가 조꼬 위도도(일명 조꼬위) 대통령에 대한 기득권 세력의 공격이 거세지는 시점에 공개된 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하르토 시대 권위주의 정치와 무관한 첫 대통령인 조꼬위 대통령은 친서민·개혁 정치로 전국적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됐으며, 임기 후반에 들어선 현재도 7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자 정적들은 조꼬위 대통령이 실은 공산주의자라는 내용의 '가짜뉴스'를 대대적으로 퍼뜨리는 등 흠집내기를 시도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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