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발리 화산분화 위기 장기화…분화구 지하 지진 여전히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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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화산분화 위기 장기화…분화구 지하 지진 여전히 활발

기사입력 2017.10.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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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눙아궁.jpg▲ 13일 아궁화산 전경. (수또뽀 뿌르워 누그로호 국가재난방지청 대변인 공식 트위터)
 
안전지대로 피난 주민 15만명 달해…기약 없는 대피생활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최고봉인 아궁 화산의 분화 우려로 촉발된 비상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인다.

14일 트리뷴 발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궁 화산 지하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매일 600∼900건씩 화산지진이 관측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의 동부지역 화산재난예방분과 담당자인 데비 카밀은 "일평균 600∼900건씩 화산지진이 반복되면서도 분화가 시작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궁 화산 지하의 화산지진은 간혹 빈도가 줄다가도 곧 다시 늘어나기를 반복해왔다.

예컨대 이달 13일 발생한 화산지진은 766건으로 전날(906건)보다 15.5% 가량 줄었지만, 현지시각으로 14일 오전 0시부터 6시 사이에는 13일 같은 시간(206건)보다 85.9%나 많은 383건의 화산지진이 관측됐다.

PVMBG는 아궁 화산이 여전히 매우 강한 화산 활동을 보인다면서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지난 7일 저녁에는 화산 정상에서 1천500m 높이까지 수증기로 보이는 흰 연기가 솟구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아궁 화산 주변 위험지대 출신 주민들은 당분간 기약 없는 대피 생활을 이어가야 할 상황이 됐다.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지난달 22일 아궁 화산의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위험'으로 높이고, 분화구 반경 9.0∼12.0㎞ 구역에 사는 주민을 대피시켜왔다.

발리 주정부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으로 안전지대 대피소에 수용된 주민의 수는 약 15만명으로 집계됐다.

마데 망꾸 빠스띠까 발리 주지사는 "위험지대에 거주하는 주민의 수는 애초 7만명으로 추산됐으나 실제로는 5만4천788가구 18만5천865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지 당국자들은 이번 사태가 관광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발리 관광의 안전성을 홍보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네시아호텔요식업협회(PHRI) 발리지부는 아궁 화산이 분화할 것이란 우려 때문에 올해 10∼11월에만 약 7만명의 관광객이 발리 방문을 취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발리 관광위원회 당국자는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에 따르면 설사 아궁 화산이 분화한다고 해도 섬내 관광지의 98%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아궁 화산은 발리 섬 동쪽에 치우쳐 있으며 분화구에서 응우라라이 국제공항까지의 거리는 58㎞에 달한다. 아궁 화산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남부 쿠타 지역과도 60㎞ 이상 떨어져 있다.

높이 3천142m의 대형 화산인 아궁 화산은 1963년 마지막으로 분화했다. 당시에는 상공 20㎞까지 분출물이 치솟는 대폭발이 일어나 인근 주민 1천100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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