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인도네시아의 작은 진주 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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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작은 진주 롬복

기사입력 2015.09.1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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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롬복 섬의 원주민은 사삭 족으로, 대부분이 이슬람교도입니다. 롬복 섬의 꼬빵 마을에 해가지고 어두어지자, 어디선가 어린이들의 소리가 들려 찾아가봤더니, 초등학교 여학생들이 열심히 코란을 낭독하고 있었습니다. (사진=데일리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한인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 모색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시행하는 2015년 재외동포 언론사 기획취재 지원사업과 관련, 본지가 제출한 ‘인도네시아 한인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 모색’이라는 주제가 선정되었습니다. 한국인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50여년 간 수많은 기업이 생겼고 그 중에는 탄탄하게 자리잡은 기업도 있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기업도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경제 발전과 산업구조 변화에 적응하면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기업의 노하우를 살펴보고 향후 한인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해 보겠습니다. 지난 7월부터 인도네시아 주요 지역을 방문해 현장을 취재한 기사를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글: 김주명(시인, 롬복거주)

지난 5월, 롬복 섬에서 석양이 아름다운 해변, 승기기에 위치한 한식당 ‘예전’에서 조태영 대사 주최로 한인 간담회가 열렸다. 20여명이 넘는 한인 가족들이 모여, 그간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롬복에서의 삶을 나누었다. 

현재 롬복에는 약 50여명의 한인들이 살고 있으며 여행사, 한식당, 건축업, 선교사, 프리랜서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아직 공식 한인회는 없고 ‘나루 투어’를 운영하는 박태순 사장 중심으로 비상연락망 체계를 갖추고 있다. 롬복을 다녀간 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롬복은 ‘인도네시아의 작은 진주’라고 하는데, 롬복은 어떤 섬일까?

◆ 롬복(Lombok)은?

롬복은 누사 뜽가라(Nusa Tenggara) 제도의 서쪽 끝에 있는 섬이다. 발리에서 동쪽으로 35km 떨어져 있으며, 위도로 보면, 적도와 남회귀선 사이에 위치하며 한국과는 1시간의 시차가 있다. 동서가 90km가 안 되는 작은 섬이며, 섬의 중앙에는 해발 3,742m의 린자니(Rinjani)산이 우뚝 솟아 있다. 

이로 인해 남북을 관통하는 도로는 아직 없다. 중심부 린자니를 돌아 가야하는 숨발룬을 통하는 길이 유일하다. 제주도의 2.5배 정도의 크기로 이해할 수 있겠다. 정상에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칼데라 호수, ‘스가라 아낙’이 있으며, 화산재와 진흙이 섞인 검붉은 황토가 표토층을 이루고 있다. 

남쪽을 제외한 바닷가는 아직도 검은 화산재가 섞인 모래사장을 쉽게 볼 수 있다. 섬의 내륙과 북쪽은 키 큰 나무들과 관목 숲으로 이루어진 열대 우림의 푸른 산악 지역인 반면 남쪽은 건조하며 건기에는 약간의 사바나(savanna)성 기후의 특징도 보인다. 이웃 섬 숨바와와 함께 한 주(洲, NTB)를 구성하고 있으며, 수도는 섬의 서쪽에 있는 도시 마따람(Mataram)이다.

롬복(Lombok)이란 말의 어원은 산스크리트어 ‘끝이 없는 길’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인도네시아어로 ‘롬복’은 고추를 뜻하는 말이며, 롬복 사람 또한 고추를 곁들인 매운 음식을 좋아해서 연유되었는지, 그 정확한 뜻은 가늠하기 어렵다. 롬복 인구는 350만 정도로 추산한다. 그러나 내륙과 산간지역에는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많고, 관습상 출생신고를 늦게 하는 경우가 많아 그 정확한 인구를 가늠하기 어렵다. 

화산재가 섞인 비옥한 토양은 식물이 자라기에 그만이다. 게다가 칼데라 호수에서 쉼 없이 물이 내려오고, 지하수 또한 풍부하다. 쌀농사의 경우 휴경 없이 1년에 3모작을 하며, 섬의 내륙지방에는 건기에는 담배, 우기에는 쌀을 재배한다. 

롬복은 발리의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지만 자연, 언어, 역사, 문화 거의 모든 면에서 발리와는 아주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 마따람을 비롯, 몬똥, 승기기, 언빠난 등 섬의 서쪽지역은 발리에서 이주해온 사람들과 발리의 힌두교를 믿는 사람들이 많이 주거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롬복 인구의 90% 정도가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이며, 10%정도는 힌두교를 믿고 나머지는 불교와 크리스트교는 아주 소수이다. 그리고 시골 마을에는 아직 공동체의 강한 의식과 토속 신앙들이 종교와 융화되어 살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소규모의 농업이 주요 경제활동이며 도자기 제작, 섬유산업이 실질적인 수공예 산업 부문이다. 도자기는 생활용품을 비롯하여, 장식용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제작하고 있으며, 지금은 거의 관광 상품으로 인기가 높다. 발리 관광산업의 성공에 자극 받아 롬복은 제2의 발리로 도약할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할 수 있다. 

수하르토 정권 당시에는 관광정책이 중앙정부에 의해 결정되었는데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고급 리조트 개발계획이 많이 진행되었던 것이다. 승기기, 길리, 꾸따 해안을 기준으로 자바 섬과 외국계의 합작으로 리조트들이 생겨난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아름다운 비경과 아담하고 순수한 시골풍경, 오염되지 않은 산과 계곡 배경으로 한 롬복의 잠재력은 여전히 무한한 가능성으로 남아 있다.  

▲ 롬복 섬은 린자니 화산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풍광과 맑은 바다가 펼쳐진다. 길리 뜨라왕안 해변에서 관광객들이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데일리인도네시아)  

◆대표 관광지, 승기기 해변과 길리 섬

승기기는 롬복에서 가장 먼저 개발된 관광 타운이다. 서쪽 해변을 따라 도시가 형성되어 있으며, 젊은이들이 가장 많고 번화한 곳이다. 유명한 레스토랑과 나이트클럽도 이곳의 거리에 있다. 대형 리조트 및 휴양지가 해변을 따라 늘어 서 있으며 롬복 섬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발리에서 쾌속 보트를 타면 바로 이곳 승기기에 도착한다. 

승기기에서 북쪽을 따라 방살(Bangsal)까지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해변들이 늘어서 있다. 야자수 그늘 아래서의 평화가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 도로도 깨끗하게 포장되어 관광객뿐만 아니라 롬복의 젊은이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곳이다. 그 중에서도 말린부 해변이 널리 알려져 있다. 해변의 중턱 언덕에는 전망대가 있어, 가깝게는 길리의 세 섬과 멀리 발리까지도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말린부에서의 일몰은 장관을 이룬다.

길리까지는 작은 항구 ‘방살’에서 보트를 이용한다. 길리는 사삭어로 ‘작은 섬’이라는 뜻이다. 롬복 섬의 서북쪽 앞바다에 있는 세 개의 작은 섬인데, 각각 길리 아이르(gili air), 길리 메노(gili meno), 길리 뜨라왕안(gili trawangan)으로 불리고 있다. 1960년, 발리를 찾은 어느 독일인에 의해 개발되기 시작했다. 

발리에서 쾌속 보트를 타면 1시간 30여분 걸리며 길리 뜨라왕안에 도착한다. 이 세 개의 섬 중에서도 길리 뜨라왕안에 가장 많은 숙박시설과 관광 레스토랑이 있어, 흔히 길리라 하면 이 길리 뜨라앙완을 일컫는다. 길리는 해양스포츠의 천국이다. 스노클링, 다이빙, 서핑, 패러글라이딩 등 온갖 해양 레포츠를 맘껏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길리 메노와 길리 아이르는 특별한 시설이 없는 휴양지로 조성되어 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길리이다.

김주명(金主明) 
1968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났으며 영남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후 경남은행에 근무하였다. 문화재해설사로 활동하며 우리 문화와 예술에 대해 남다른 시각의 글들을 기고하였다. 대구 詩창작원을 수료, 2010 평사리문학대상(환승입니다)을 수상하였다. 2012년 인도네시아 롬복섬으로 이주하여 ‘롬복 한국문화원’을 열고, 해외 문화교류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형상시문학 동인이다.
시집『인도네시아』책나무출판사2015, 산문집 : 『Lombok이야기』베스트출판사 2013
e- mail : wnaud0129@hanmail.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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