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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들어서면 ‘서록도(瑞鹿圖)‘와 마주친다.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외웠던 여류시인 노천명 시 ‘사슴’이 떠오른다.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 관(冠)이 향기로운 너는 / 무척 높은 족속이었니 보다 / 물 속의 제그림자를 들여다보고 /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 슬픈 모가지를 하고 / 먼데 산을 바라본다.
한국문화주간의 일환으로 열린 ‘한국의 정신, 문인화 전시회’가 29일 저녁 자카르타 한국문화원에서 교민과 현지 문화.예술인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됐다.
김영선 대사는 축사에서 “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 개원을 기념하여 개최되는 ‘한국의 정신, 문인화전’은 현대 한국문인화단의 주축을 이루는 작가 스물여섯 분을 초빙해 중국 그림과는 다른 한국화만의 독특한 모습과 정신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 대사는 “이곳 자카르타에서 우리의 정신세계가 아름다운 향기를 뿜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현대 생활에 지친 사람들의 심신을 어루만져 주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고 진행한 손인식 선생은 “이번 문인화전에 초대된 금봉 박행보, 아천 김영철, 주봉 공영석 등 작가들은 현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다”며 “이번 초대전을 통해 한국 문인화의 표상을 살피는데 아무런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10월 13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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