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인사는 신앙이 아니라 문화다. 무슬림이 기독교도에게 성탄 인사를 하는 것은 종교 간 화합을 증진할 수 있는 만큼 이를 허용한다.”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의결기관인 울라마협의회(MUI) 딘 샴수딘 의장은 23일 최근 논란이 되는 무슬림의 ‘메리 크리스마스’ 성탄 인사와 관련, “이슬람은 편협한 종교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개혁 성향의 딘 의장은 성탄 인사는 개인의 신앙과 무관하며, 이를 통해 다른 종교의 신도에게 존중을 표하고 다문화 사회에서 화합을 증진할 수 있는 사회문화적 행위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강경 이슬람단체들은 1981년에 MUI가 공표한 성탄절 행사 참여를 금하는 칙령(파트와:이슬람법 해석)이 아직 유효하다고 주장하면서,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것은 예수를 인정하는 것이 되므로 죄악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딘 의장은 MUI가 파트와를 제정한 1970~1980년대는 신앙과 관련된 사안에 엄격한 태도를 보이던 시대였다며, 이 파트와가 무슬림에게 성탄 인사를 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그는 무슬림이 성탄절 행사를 기획하거나 참석하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