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강인수의 문학산책 #63 비르/강인수 강인수의 문학산책 #63 비르/강인수 강인수의 문학산책 #62 낯선 손님/강인수 강인수의 문학산책 #61 감각의 기억/강인수 강인수의 문학산책 #60 난파선의 나침반-프레이저아일랜드에서/강인수
강인수의 문학산책 #63 감비르역 달빛 강인수 ... 강인수의 문학산책 #63 비르 *(인도네시아어로 맥주) ... 강인수의 문학산책 #62 낯선 손님 글: 강인수 낯선 사람과 첫 만남에서 친...
실시간 문화∙예술기사 강인수의 문학산책 #63 비르/강인수2025/02/13 16:10 감비르역 달빛 강인수 감비르기차역*앞 간이 식당 여행자의 배낭에 사뿐히 내려앉은 달빛 나시고렝* 위에 앉은 달걀노른자처럼 얌전히 퍼지는 달빛 피곤해도 피곤해 보이지 않는 곱다란 소녀의 히잡에도 몰래 시치미 떼고 파... 강인수의 문학산책 #63 비르/강인수2025/02/06 17:31 비르 *(인도네시아어로 맥주) 강인수 엄마는 반둥 온천탕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시고 떨어지는 캄보자 꽃에게 말을 걸었다 캬! 아름답구나 내 옆에서 살짝 꼬부라지려는 혀로 어설프게 삐루 한잔 더.. 라고 하더니 밤하늘을 ... 강인수의 문학산책 #62 낯선 손님/강인수2025/01/31 21:10 낯선 손님 글: 강인수 낯선 사람과 첫 만남에서 친해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은 초면에 쭈뼛거리며 몸 둘 바를 몰라 하거나, 예의를 지켜 적당한 화제로 사람을 탐색한다. 내가 살아오며 경험했던 대부분의 첫 만남이 그러했다. 처음부터 눈을 ... 강인수의 문학산책 #61 감각의 기억/강인수2025/01/23 12:59 감각의 기억 강인수 미꾸라지, 소금에 비비는 할머니의 손 소리 없는 몸부림에 따끔거렸던 당신이 남긴, 엉킨 실타래를 풀며 꼬여버린 생을 생각하다 그리움에 베인 손끝. 쓰라린 것은 무엇일까. ... 강인수의 문학산책 #60 난파선의 나침반-프레이저아일랜드에서/강인수2025/01/16 12:27 난파선의 나침반 -*프레이저아일랜드에서 강인수 호주에서 일본으로 가던 배가 허비베이에서 사이클론을 만나 방향을 잃었다지 목적지로 향하던 나침반이 멈췄을 때 살점이 뜯겨나간 철골 마헤노* 배는 모래 위에 누... 강인수의 문학산책 #59 역류성 식도염/강인수2025/01/08 23:45 역류성 식도염 자카르타 위자야 병원에 누워 있는 동안 내 목구멍에 대하여 생각했다 입술 화끈거리도록 매운 고추 태연히 삼켜내던 목구멍 아이 둘을 키우는 동안 뜨거운 말들을 꿀꺽꿀꺽 삼키고 내가 사랑했던 단어들조차 묵묵히... 강인수의 문학산책 #58 떡국/강인수2024/12/31 23:26 떡국 강인수 12월 여름 지고 1월, 또 여름이 피는 나라 적도에서 맞는 새해 그릇에 동그랗게 핀 하얀 꽃들이 매끈하게 빛난다 그윽이 바라본다 숨차게 살아낸 한 해는 가고, 이제 숨 고르며 살고 싶은 첫날이 왔구나 따뜻한 김 퍼... 강인수의 문학산책 #57 입속의 맛/강인수2024/12/26 12:43 입속의 맛 강인수 살아오면서 만났던 어떤 맛들이 입안에서 놀 때가 있다 맛들은 내가 알던 사람들이 되어 어디론가 사라지기도 한다 식은 국수처럼 슴슴했던 친구와 디저트처럼 달큰했던 애인과 ... 강인수의 문학산책 #57 김밥/강인수2024/12/19 08:46 김밥 (W.H 데이비스의 시 본보기를 읽고) 강인수 도마 위에서 김밥을 썰어보면 숨겨진 진실이 드러난다. 누구는 초록, 누구는 노랑, 누구는 분홍으로 태어나 밥 속에 몸을 묻었다. 아, 그 질서! 단정하게 자리 잡은 오이... [기고문] 한국 배경 인도네시아 영화들의 약진2024/12/16 00:27 글: 배동선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저자) 인도네시아 영화 중에는 외국에서 로케이션 촬영한 것들이 적지 않다. 독일에서 공부한 고 BJ 하비비 대통령의 일생을 다룬 <하비비와 아이눈(Habibie & Ainun)> 3부작도 유럽에서 상당 부분이 촬영되... 강인수의 문학산책 #57 아파트/강인수2024/12/12 01:03 아파트 강인수 거실에 앉아 있던 어느 날, 두 딸이 음악을 틀었다. 서로 속삭이더니 요즘 "아파트"라는 노래가 유행이라며 볼륨을 높였다. 커지는 음악 소리에 눈이 번쩍 떠졌다. 전주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였다. 반복되는 "... 강인수의 문학산책 #56 몽고반점/강인수2024/12/05 22:42 몽고반점 강인수 아득한 별의 흔적 어디서 왔는지 달빛 따라 닿은 건지 길 위에 남은 핏줄 신비로운 그 푸르름이 우리를 유목하게 하네 망고 [사진: 강인수] *시 읽기 망고에 그려진 푸른 지도와 점을 보고 문... 강인수의 문학산책 #56 블루베리/강인수2024/11/29 09:12 블루베리 강인수 담장 아래 보랏빛 알맹이 셋, 이모가 키운 블루베리 나무. 새들이 쪼아간 열매는 가지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누렁이는 떨어진 몇 알 혀끝으로 슬쩍 훔쳐 갔다 나도 덜 익은 초록을 몰래 따먹으며 ... 강인수의 문학산책 #55 대봉감 하나/강인수2024/11/23 08:10 대봉감 하나 강인수 산소 다녀오는 길 나뭇가지 끝에 대롱대롱 봉긋한 감 하나 익을 대로 익은 그 뺨은 꽃잎처럼 얇아지고, 목덜미엔 검붉은 점이 아롱아롱 번져 있다 떫던 날은 어디로 갔을까, 안개처럼 가벼웠던 콧노래... 강인수의 문학산책 #55 두리안, 오! 두리안/ 강인수2024/11/14 13:40 두리안, 오! 두리안 글: 강인수 차를 타고 자카르타의 허름한 시장통을 지나간다. 시장 길가에 진열된 아침 야채들은 신선하다. *와룽(작은 가게) 옆 큰 나무 아래 좌판에는 작은 방망이 크기의 두리안이 쌓여 있고, 웃통을 벗고 머리에 흰 띠를 두른 남자가 그것... 강인수의 문학산책 #54 가을 놀이/ 박두순2024/11/07 12:24 가을 놀이 박두순 가을이면 상수리나무는 도토리를 던지며 논다 여기 툭 저기 툭 다람쥐 앞에 던진다 상수리나무의 가을 놀이는 다람주에게 간식 주기다. ... 강인수의 문학산책 #53 캄보자 꽃잎 송송하다/강인수2024/11/02 11:49 캄보자 꽃잎 송송하다 강인수 밤늦은 문밖의 정원 가로등 아래 캄보자 나무는 씨알 굵은 꽃송이 빗방울에 무심히 툭! 툭! 떨어뜨리기도 바람 찬 허공에서 흰 눈처럼 조용히 흩날리기도 찬란했던 ... 강인수의 문학산책 #52 뇨나, 할 말이 있소/강인수2024/10/25 08:29 *뇨냐, 할 말이 있소 강인수 인천 가는 밤 비행기 타려 수카르노 공항으로 달립니다 하필이면 오늘 우리 집 운전기사 양반과 말다툼 했습니다 나는 한국말로 성을 냈고 그는 *바하사(bahasa)로 화를 냈습니다 ... 강인수의 문학산책 #51 하얀 모래 /강인수2024/10/18 01:12 하얀 모래 (Jakarta Pik의 인공해변에서) 강인수 해변은 천국의 문턱처럼 시시각각 빛나 춤을 추는 것 같아 하얀 두루마리 같은 모래 끝없이 펼쳐진다 인공의 기쁨 우리는 환상 속에 ... 강인수의 문학산책 #50 문득/강인수2024/10/11 07:54 문득 강인수 당신이 그리워질 때 세상의 한 모퉁이에서 목을 길게 빼어본다 아득한 그곳 어딘가에 있을 당신 사진: 강인수 *시읽기 솔직히 마음이 짠합니다. 어린 나이에 혼자가 되어 다리를 절뚝이며 발견된 아이가... 12345678910다음 마지막